금년부터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목고 입시가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뀌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바뀐 입시에 대한 학생과 부모님의 혼란을 줄이기 위하여 ‘자기주도학습 지침서’를 발간하였다. 이제 학원에 의존하거나 단편적인 지식으로 등수만 올려서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자기주도학습은 무조건 학생 혼자의 계획과 실행에 맡겨두라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능동적인(자기주도적인) 계획에 따른 학습과 교사 및 학부형 등 주위의 적절한 조언과 지도가 더해져야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교과부의 지침서는
1. 꿈과 목표 설정하기
2. 나는 누구인가 고민하기
3. 기본적인 학습법 익히기
4. 학교생활에 최선 다하기
5. 경험의 토양 쌓기
6. 다양한 독서체험하기 등 6가지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시작되면서 영어인증시험, 수학올림피아드 등 스펙 쌓기 시험 응시자가 대폭 줄었다. 제출서류에 인증시험성적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시경쟁이 수그러 들지 않는 한 어떠한 형태로든 사교육이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주도학습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면접이다. 아마 사교육시장에서 이에 대비한 면접교육이 전개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특목고 입시를 담당하는 각 학교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주도학습을 대비하여 사교육기관에서 기계적으로 단련된 학생을 걸러내기 위한 총체적 면접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갖추어진 학생이 아니면 대응하기 어려운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면 학생에게 시험을 대비한 얄팍한 대비법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를 마련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교환학생제도와 같은 조기유학/단기유학은 학생에게 실제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교환학생은 넓은 세상에 대한 시야를 키워주고 미국 등 선진교육의 창의적인 교육시스템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기회가 된다. 다양한 독서활동과 팀웍을 통한 과제 수행, 발표를 위주로 하는 수업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미국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의 변화가 이를 증명해 준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수동적인 가치관에서 능동적인 가치관으로의 변화이다. 교환학생 참가 전, 상대방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말이 적고, 표현력도 부족하던 학생이 1년 후 웃음 띤 얼굴로 상대방을 쳐다보면서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수동적이며 주입식인 학원 교육을 일년만 떠나 있어도 학생은 스스로 자기 미래를 계획하고, 고민하는 능동형 청소년으로 변모한다.

교환학생 단기유학은 ‘경험쌓기’에 최적
교환학생을 통한 변화는 사교육기관이 강제적으로 입학사정관 면접을 대비하여 시키는 교육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국의 학교에서 학생은 교과부 지침서의 ‘3항 기본적인 학습법 익히기’와 ‘4항 학교생활 충실하기’에 저절로 충실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교육이 아예 없으므로 매일 매일 학교의 과제를 스스로 해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은 교사와 팀웍을 통해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교생활은 그 자체만으로 ‘글로벌한 경험’이어서 학생이 미래의 비전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기회가 되고 지침서의 ‘5항 다양한 경험쌓기’에 최고의 공간이 된다.
교환학생을 다녀 온 학생들이 또래보다 훨씬 성숙하고 독립적인 학생으로 바뀌어서 대학입시나 외고 편입시험 등에 유리하게 대응했던 점들이 이를 증명해 준다. 특히 영어면접이 진행되는 입시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편에 속한다. 영어능력에서도 탁월하지만 표현의 내용, 깊이에서 단지 부모님의 전략에 따라 비싼 유학을 억지로 떠난 학생들과는 또 다르다.

초6, 중1은 사립교환으로 떠날 수도 있어
이제 우리나라 학교의 대부분의 입학사정관들이 교환학생은 일반적인 유학이 아니라 문화교류로 떠나는 것을 알고 있다. 즉 넓은 세상에 대한 학생의 진취적인 호기심에 의해 이루어진 ‘경험’으로서 가치 평가하고, 또한 자원봉사가정, 낯선 학교에서 홀로 어려움을 이겨낸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국무부 교환학생이 중3 이후에 참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초6, 중 1 때 특목고를 생각하는 경우에는 사립교환학생을 통해서 위와 같은 준비가 가능할 것이다. 특목고 입시를 떠나서도 학생의 꿈과 희망을 글로벌하게 키워내고자 한다면 사립교환학생처럼 홈스테이형으로 이루어지는 단기유학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애임하이교육(주) 손재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