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1월 26일 발표한 2014년 수능 개편안에 따라 고1학년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입시전략이 보다 명확해졌다. 처음 예고되었던 11월 중 2회 실시계획이 출제부담으로 1회 실시로 결정되었고 탐구과목 통폐합안이 철회되었다. 우선 2014 수능개편안의 핵심만 짚어보면,
1) 국어, 수학, 영어 + 탐구 2과목으로의 입시과목의 단순화
2) 국어, 수학, 영어를 쉬운 A형과 심화형 B형으로 나누어서 선택 응시
3) 심화형 B형은 2과목까지만 응시하되 국어B + 수학B 선택 금지
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내용적으로 국어에서 듣기평가영역이 없어진다든지, 사탐이든 과탐이든 탐구영역이 2과목까지 응시하는 것으로 줄어든다든지 세목으로 들어가면 더 거론할 게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 영, 수 중심으로 간다는 점이다.

고1부터 대입 준비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교과부는 교과영역에서의 출제를 거듭 강조하였다. 특히 쉬운 A형은 반드시 교과서 내에서, 그것도 심화유형이 아니라 단순 유형으로 출제하고자 한다. 학교 교육만 받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변별력을 가지는 것은 B유형이라 할 수 있다. 상위권대학일수록 인문계는 국어 B-영어B의 조합으로, 자연계는 수학B-영어B의 조합으로 응시한 학생을 원할 것이다.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 고1 때부터 수학은 A형만 생각하고 영어와 국어는 B형을 선택, 고3까지 심화학습을 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고1때부터 국어는 부담 없이 A형을 생각하고, 수학과 영어는 B형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
문,이과를 2학년 올라갈 때 선택하고 그때부터 문,이과에 맞는 입시전략을 짜던 것에서 그 선택의 시기가 당겨진 셈이다. 교과영역 내 출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교육이 없어진다기 보다는 국,영,수 3과목 준비에서 국,영(인문계), 수,영(자연계) 2과목 중심의 사교육이 번성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상위권대학을 생각한다면 인문계든 자연계든 영어는 모두 B형(심화형)을 준비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바뀌는 과목은 영어
수능 개편안에서 눈에 띄게 달라지는 과목이 영어이다. 지금까지 30%대에 머물던 듣기 문항의 비중을 50%이상 늘린다. 또한 지시문, 질문지, 답지를 모두 영어로 기재하며 전체 문항수를 50문항에서 45문항 정도로 줄인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첫째, 듣기영역이 강화된다는 것은 앞으로 수능영어는 단기간에 승부내기 어려워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듣기영역은 꾸준한 훈련 이외에 비법이 없다. 영어권 국가의 해외유학파가 단연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리스닝 중심의 교재, 전화영어 등을 통해서 고1 때부터 준비해 가야 한다. 고3 때 벼락치기 공부로 절대 통하지 않게 되었다.
둘째, 문법보다 이해력이 중요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지시문, 질문답지가 영어로 기재된다는 것은 영어를 우리 식으로 번역해서 이해하는 시험이 아니라 영어를 영어적 사고방식으로 이해하고 답하는 시험이 된다는 것이다. 문항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단순응답형 문제가 아니라 종합이해형 문제의 비중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단어, 어휘의 기능(문법)을 묻기보다는 문맥의 이해력, 종합적 판단력을 묻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법을 주입식으로 외우는 학생보다 지문을 빨리 , 정확히 읽고 영어적으로 잘 파악하는 학생이 유리하게 된다. to부정사니 동명사니 하는 문법을 외우기 보다 creatical reading능력이 필요해 진다.

교환학생에겐 너무 쉬운 영어
바뀐 수능영어입시는 큰 틀에서 보자면 실용영어로의 변화이다. 즉 중,고교 6년을 다녀도 외국인을 만나면 한마디 알아듣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영어의 틀을 바꾸려는 것이다. 시험으로서의 영어가 아니라 실제 구사능력으로서의 영어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바람직하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맞는 변화이다. 특히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매우 유리한 변화이다.
교환학생은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미국 가정에 생활하면서 미국 고교를 1년간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유학이 아니라 저렴하게 체험하는 문화교류프로그램이다. 대체로 한국인이 거의 없는 미국 중, 소도시에 배정된다.
한국인이 거의 없는 미국 고교에서의 1년 체험은 듣기능력을 저절로 향상시켜 줄 것이며,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고 답할 수 있는 능력, 말하기, 쓰기능력을 종합적으로 길러주게 된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영어에 대한 부담 없이 수학 또는 국어 한 과목의 공부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면접, 입학사정관 전형 등 수능과 차별화된 본고사형 개별대학입시에서도 풍부한 해외경험을 통해 넓은 안목으로 남다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애임하이교육(주) 손재호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