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의 전유물 같았던 미국 유학을 대중화 시킨 것이 바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미국과 우방국가와의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시작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만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중ㆍ고교생에게 6개월에서 1년간 미국 가정에 생활하며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자원봉사 가정에 생활하면서 공립학교를 다니므로 이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재단에 내는 1,000만원 내외의 비용만으로 실질적인 유학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어와 문화교류, 두 마리 토끼

교환학생은 자원봉사 가정에 생활하다 보니 실제로 대도시에 배정되기 보다 중,소도시에 주로 배정된다. 대도시 각박한 살림살이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여서 미국에서도 대도시 시민 중에 교환학생을 데리고 있는 가정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중,소도시에서 생활하는 점은 오히려 영어를 배우기에 더 좋다. 미국도 이제 대도시에는 워낙 한국 사람이 많다. 중,소 도시에서 교환학생을 지낼 경우 한국인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으니 영어교류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교환학생은 참가자에게 유학 기회로 활용되지만 원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비자도 문화교류 비자 (J-1)를 발급해 준다. 그래서 참가자는 홈스테이 가정 혹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홈스테이 교환학생의 어려움 - 공부

그러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장점을 알면서도 참가를 망설이게 하는 점이 있다. 바로 홈스테이 생활이다. 부모의 눈으로 볼 때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자기 자식이다. 자식이 남의 가정에 가서 잘 생활할 것인가 하는 점이 두려운 것이다. 행여 홈스테이와 갈등이 빚어 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우려 때문에 참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홈스테이와 조화를 이루고 살아 가려면 학업 보다는 문화교류에 더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미국 가정, 특히 중소도시의 미국 가정이라면 대부분 저녁식사 후에 가족 간의 대화, 여가생활을 같이 나누길 바란다. 그리고 미국 가정은 대부분 일찍 잠자리에 들고, 주말에는 교회활동, 캠핑, 쇼핑 등을 함께 하기를 원한다. 학생의 대학 입시를 걱정하여 가족과의 교류를 포기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면 교환학생은 숙제를 다 못한 상태에서도 가족 모임에 참가하는 경우가 생긴다. 내가 원하는 만큼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새로운 대안 - 기숙 교환학생

그런 점에서 기숙사형 교환학생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는데 최근 희소식이 생겼다. 미국 위스콘신의 한 공립고교에서 국제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마련하고 공립교환학생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 공립고교는 교장 선생님이 학교의 국제화를 위하여 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마련하여 국제학생에게 1인 1실을 배정하였다. 또한 남, 여 학생을 분리하여 2명의 사감선생이 기숙사에 상주하고 있다. 사립학교에 비해서 넓은 캠퍼스에 많은 클럽활동,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대학 입학을 위한 다양한 특수교과목-간호, 의료 등도 개설되어 있다.

기숙교환학생은 문화교류의 원래 목적에 충실한 홈스테이 교환학생과 함께 앞으로 미국 교환학생의 큰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의 가정에 자식을 맡기기 부담스러웠던 학부모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학업에 집중하고 싶은 학생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교환학생의 외연이 넓어졌으니 국가 교류 측면에서도 좋은 소식이다.

애임하이교육(주) 손재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