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골퍼들이 꿈꾸는 ‘마스터스대회’에 12년 째 초청받은 최경주가 이번에 다시 그립을 바꾸었다고 해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습니다. 쏘(saw)그립이라는, 일반 아마추어인 저로서는 처음 듣는 생소한 그립을 택했습니다. 마치 톱질 하는 모양이라 해서 쏘(saw)그립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그립을 바꾸고 나서 한 라운드 당 2타 정도 줄였다고 합니다.
그 뉴스를 보면서 정말 최경주의 도전정신이 놀랍고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몇 년 전에는 ‘원퍼터’라는 특이한 퍼터를 들고 몸 정면에서 밀어 치듯 퍼팅을 해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적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상한 퍼터 , 이상한 자세라면서 창피해서 못치겠다고 했지만 꿋꿋하게 자기 스타일을 밀고 나갔었죠. 탱크답게.
제 기억에 의하면 최경주는 미국 PGA투어에서만 8승을 하여 아시아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우숭 회수를 기록한 골퍼입니다. 이미 부와 명예를 모두 얻어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제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 안주하기 쉬울 텐데 최경주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전정신의 가치는 최경주의 삶 전체에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전라남도 완도 시골소년이 감히 프로골퍼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부터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학비가 없어서 역도선수가 되었던 소년시절, 우연히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찾아온 골프 입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골프야 말로 부자들의 스포츠이며, 비싼 장비, 비싼 코치레슨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아버지 조차 말렸지만 그는 감히 도전의 길에 나섰습니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는 시골학교에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벙커샷을 연습하면서도 그는 자신이 틀림없이 잘될 거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실패할 거란 생각은 눈꼽 만큼도 안 해 봤다고 합니다.
마침내 프로골퍼가 되어 1999년까지 7차례나 국내대회를 제패하여 국내 1인자가 되고 난 후에는 또 다른 도전의 길을 찾아 미국 PGA무대를 두드렸습니다. 미국 PGA는 엄청난 고수들의 무대라며 모두가 말릴 때 감히 도전하였고, 수없이 컷탈락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마침내 한국인 최초의 PGA 우승, 통산 8승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교환학생에 참가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최경주의 마음가짐을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낯설고 물 선 미국유학, 부모님과 떨어져서 혼자서 많은 것들을 결정해야 하므로 두려울 수 있고, 주저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경주의 도전에 비하면 너무나 많은 조력자들이 있는 길입니다. 애임하이교육, 미국재단 모두가 학생의 성공을 위한 가디언이며, 자원봉사로 가정을 개방하는 미국가정은 또다른 부모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떠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편안함에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만이 남다른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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