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의 교환학생 친구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 윤소연 학생의 레이디스미스 공립학교 생활 인터뷰

 

미국 교환학생은 대부분 미국 가정에 홈스테이 하면서 미국 학교를 다닌다. 그런데 유일하게 위스콘신의 레이디스미스 공립학교는 국제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갖춰 두어 기숙형 교환학생으로 참가할 수 있다.

2013년도에 레이디스미스 고교에 교환학생으로 참가하여 1년 만에 돌아온 윤소연학생(천안여고 1학년 때 참가)을 만났다. 홈스테이 교환학생과 또 다른 기숙교환학생의 체험을 듣고 싶었다.

 

 

 일본 친구들과

기숙형 교환학생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께서 교환학생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셨지만 홈스테이 교환학생에 대해서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셔서 참가허락을 안 하셨다. 그러다가 레이디스미스 고교 교환학생 모집을 보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

 

 

 학교 전경

                                                             

레이디스미스 고교는 어떤 곳인가?

-레이디스미스시에 위치한 유일한 공립고등학교이다. 학생 수는 약 450명 정도 된다. 레이디스미스는 시카고에서 차로 6시간 정도 가야 하는 작은 시골도시인지라 학생들이 모두 착하고, 또 주민들도 친절하여 매우 편안한 환경이었다.

 

기숙사 전경

국제학생 기숙사는 어떤가?

-레이디스미스 교장께서 작은 시골도시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학교 근처의 건물을 임대하여 기숙사를 오픈하였다. 4층건물 구조에 Basement겸 1층에는 식당, 세탁실, 휴게실이 있고, 1층/2층/3층 공간에는 사감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Boys wing, 우측에 Giirls wing 이 있어 남녀 숙소가 구분된다.

전체 30여명의 교환학생이 초청되어 생활했다. 중국학생이 가장 많아서 15명, 한국학생이 7명, 그외 태국, 베트남, 일본, 카자흐스탄, 멕시코 학생들이 있었다.

기숙사 로비

학교생활, 기숙사 생활을 전체적으로 알려달라

-기숙사는 1인 1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척 편안하고 쾌적했다. 창밖으로는 작은 강이 흘러가고 있어서 가을풍경은 특히 아름답다.  학교와 기숙사는 약 3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어떤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걸어서 가면 약 30분 정도 걸린다.

아침에는 6시반 정도에 일어나서 7시부터 셔틀을 이용해서 학교를 간다. 학교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미국 학생들도 학교에 와서 아침을 먹는 학생들이 많았다. 아침식사는 와플, 시리얼, 우유, 과일 등이 나와서 아마도 홈스테이가정보다 더 잘 챙겨먹는 것 같았다.

학교가 3-4시 사이에 끝나면 학교 스쿨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가끔 학교에 일이 있어 늦게 돌아올 경우 기숙사에 연락해서 셔틀버스를 보내달라고 했다.

저녁식사는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에 기숙사 식당에서 했다. 식사 후에는 각자 숙제도 하고, 가끔은 다른 친구들 방에도 가서 놀기도 했다. 10시 이후에는 각자 자기 방에 있어야 하고 11시에는 취침해야 한다.

소연이 방 

홈스테이형 교환학생에 비해서 좋았던 점이라면?

-기숙사 사감 선생님들이 무척 좋았다. 24시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총6명의 사감선생님이 근무하시는데 모두 젊은 분들이셔서 우리들과 언니, 동생 처럼 가까웠다. 주말마다 사감선생님들과 같이 의논해서 이벤트도 많이 했다. 일요일에는 친구들과 같이 쇼핑몰에 가기도 하고 남자아이들은 근처 잔디밭에서 축구도 하고, 학교 Gym으로 가서 농구도 한다.

국제학생들의 영어 향상을 위해서 사감선생님들이 1층 라운지 컴퓨터를 이용해서 영상통화 수업을 연결해 주기도 했고, 몇 번인가 중국학생들이 토플시험을 치러 가기도 했는데 그런 경우에도 비용없이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각 나라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른 문화적 특징이 있어 그런 걸 느끼는 것도 재미있었고, 어느 나라 아이들이나 다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어서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나는 특히 일본에서 온 두 여학생과 매우 친해졌다. 오는 겨울방학에 두 친구가 한국에 오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기숙사 앞 잔디밭(축구장)

그밖에 후배를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기숙사 교환학생이라고 해서 미국 가정 문화체험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입학 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국제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레이디스미스 현지 가정과 주말 홈스테이 매칭을 해 준다. 물론 일부 학생은 매칭이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매칭되어 주말에는 버디홈스테이 가정에 다녀오기도 한다. 나도 미국인 가정에 매칭되어서 5~6회 정도 주말 방문을 해서 같이 지냈다. 같이 친척 결혼식에도 다녀오고 그 집 아이들의 운동경기를 같이 응원하러 가기도 했다.

그리고 레이디스미스 고교는 스포츠활동을 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많지 않은데도 Gym, 수영장, 레슬링장 같은 실내경기장이 언제나 개방되어 있었고, 미식축구, 야구, 테니스 등 실외경기장도 잘되어 있다. 특히 1인 1실의 기숙사 환경이라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귀국을 위한 준비, 미국학교 진학을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